문제를 탐구하는 도중에 부딪치게 되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.

 

사물에 관하여 해결의 방도를 찾을 수 없는 난관을 의미한다. 일반적으로는 해결이 곤란한 문제를 가리키는 말이다.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나 관점에서 새로이 탐구하는 출발점이 된다.

 

소크라테스는 대화의 상대를 아포리아에 빠뜨려 무지의 상태를 자각시켰다. 상대를 아포리아에 빠뜨린다는 것은 즉 상대방의 의견에 논리적인 모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었다.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포리아에 의한 놀라움에서 바로 철학이 시작된다고 주장하였고, 또한 플라톤은 대화에서 로고스의 전개로부터 필연적으로 생기는 난관을 아포리아라고 명명한 바 있다. 플라톤의 이론에 따르면 아포리아 속에 있는 자는 질문 속에 놓이게 되고, 그 질문에 답을 해 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전체와의 관계를 맺어가게 된다는 것이다.

 

아포리아는 사유와 행동 그리고 각종 상징체계가 추구하는 철학적인 일관성과 그 일관성에 장애물이 되는 전복적인 모순 및 역설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. 즉, 아포리아란 대개 어떤 대상에 대한 해석을 어렵게 하는 내재적 모순이나 서로 화해시킬 수 없는 패러독스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. 요컨대, 어떤 (컨)텍스트든 ‘궁극적 아포리아’를 들춰내는 비평적 독해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, 그런 점에서 세계의 사물과 상징들이란 ‘해결 불가능’하고 ‘모순적’인, 즉 끝없는 아포리아의 작용으로 볼 수 있다.